외식업계 아이콘 성신제, 인생 2막에 도전하다
'달콤한 모험'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피자헛을 한국에 들여와 52개 점포를 개설하고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 성신제 피자를 창업한 외식업계의 아이콘 성신제 씨.
수차례 사업에 실패했던 그에게 2007년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 피자가 부도 처리된 것이다.
성씨는 재기하기 위해 와신상담했지만 4년 뒤 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몇 개월 사이 직장암과 간암, 폐암이 발견됐고 고통스럽고 힘든 항암 치료가 시작됐다.
그는 의사가 조언한 대로 많이 걷고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몸을 '리빌드'했고, 세상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큰돈을 버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삶의 용기를 주는 것이 행복이라는 깨우침도 얻었다.
예순을 훌쩍 넘었음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성씨가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신간 '달콤한 모험'을 펴냈다.
책은 피자헛과 성신제 피자의 창업과 폐업 과정, 암을 이겨내기 위해 행한 노력, 사업을 하면서 지켜온 원칙,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암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저자는 외식업자로서의 경험과 트렌드를 쫓는 눈을 바탕으로 최근 서울 강남에 컵케이크 상점을 열었다.
1인 가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적은 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였다.
그는 피자헛을 개업할 때처럼 기획안 한 장으로 본사 사람을 설득했고,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로 매장을 꾸몄다.
이 도전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저자는 "달콤한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다.
20여년 전 한 방송에서 "직장에서 쫓겨난 이 땅의 처량한 가장 여러분, 늦었다고 생각할 때 그때가 바로 인생의 승부수를 던질 최적의 시기입니다"라고 말했던 성씨는 책에서도 "중요한 것은 정신의 나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정원. 304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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