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3파전' 되나…'여성 대결'에 지각변동 예고
(타이베이=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 대만 야당인 친민당 주석이 내년 대만 대선(총통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져 대선이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뉴스전문채널 TVBS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쑹추위(宋楚瑜·73) 친민당 주석(당대표)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어 이에 집권 국민당과 제1야당인 민진당 진영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TVBS가 7월 들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蔡英文·58·여) 민진당 후보가 42%, 훙슈주(洪秀柱·67·여) 국민당 후보가 30%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끼리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쑹 주석이 출마할 경우 약 19%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차이 후보는 34%, 훙 후보는 25%까지 지지율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민진당 진영의 일부 입법위원(국회의원격)은 쑹 주석의 출마를 '거대한 태풍'에 비유하면서 앞으로 있을 변화를 의식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22일 매체 인터뷰에서 "쑹 주석은 대만 정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기회가 되고 쑹 주석이 원한다면 직접 만나 대화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는 제3후보의 등장에 따른 지지율 변동 가능성 외에 총통과 부총통 방식의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쑹추위 주석은 국립정치대 정치학과를 졸업, 육군 헌병대 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정치학 석사, 미 가톨릭대에서 도서관리학 석사를 각각 취득하고 조지타운대에서 정치철학 박사 학위를 땄다.
쑹 주석은 1974년 대만으로 돌아와 국립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같은 해 행정원 수석비서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행정원 신문국장, 국민당 비서장을 거쳐 제1대 대만성(省) 성장까지 지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당내 일부 고위 인사와 탈당을 선언, 2000년 3월 친민당을 창당해 현재까지 당주석을 맡고 있다.
쑹추위 주석은 2000년과 2012년에 총통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다. 2004년 선거에서는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과 연대해 부총통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당선되지 못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