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등 의결권 주식 도입해야"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경영권 위협을 막기 위해 차등 의결권,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23일 주장했다.
전경련의 이런 주장은 최근 삼성물산[000830]과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분쟁 등 외국 투기 펀드의 공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전경련은 "현재 국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어렵게 하는 우리나라만의 획일적 소유지배구조 규제를 재검토하고 다른 나라에서 인정되는 경영권 방어 수단인 포이즌필과 차등의결권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1998년부터 작년까지 주요 83개 기업을 분석해보니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배당이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위축된 것으로 파악했다.
전경련은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률과 무관하게 투자수익을 위한 고배당 요구가 증가했고 중장기적으로 설비투자를 감소시키며 기업의 성장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투기 펀드가 단기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훼손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2004년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 5% 취득 후 경영진을 압박하다 돌연 지분을 전량 매각해 38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2006년 칼 아이칸은 KT&G[033780]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1천50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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