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기대…파업일정 미정"

편집부 / 2015-07-23 11:05:40
오후 6시 이후 개표, 8월 중순이후 파업 가능성도
△ 현대중공업 노조 쟁대위 출범식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15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중앙쟁위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정병모 노조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노조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5.7.15 yongtae@yna.co.kr

현대중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기대…파업일정 미정"

오후 6시 이후 개표, 8월 중순이후 파업 가능성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이 여의치 않자 사흘째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가결을 전망하고 있으나, 당장 파업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 일단 사측 압박용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7천7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를 23일 오후 1시 30분 마무리한다. 울산 본사 13곳을 포함해 서울사무소와 음성공장 등 모두 15곳에서 투표했다.

전국 투표함이 울산 본사에 모이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사내체육관에서 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노조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 가결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실망한 조합원들이 많다"며 "가결을 예상하며 이후 조합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교섭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결되더라도 당장 파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협상이 계속 진전되지 않으면 여름휴가 이후인 8월 중하순께 파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가 여름휴가 전에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다음 주 밖에 없어 교섭에 주력해야 하고, 8월 초부터 13일간의 휴가에 들어가는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중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회사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쟁의행위 없이 올해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쟁의행위를 한다고 어려운 상황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동종 사업장도 어려운 조선업계 상황을 감안해 노조에 임금동결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위기극복 동참을 호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아직도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회사의 제시안을 보고 향후 협상과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임금과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요구안은 임협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며, 교섭을 시작하기 전부터 제외해줄 것을 노조에 요구하는 등 노사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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