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화 고전 '닥터수스' 마지막 책 나온다…펫숍 이야기
유족이 보관해온 가이젤의 '미완성 유작'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어린이 동화책의 고전인 '닥터 수스(Dr.Seuss)'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 작가의 사후 24년 만에 세상에 나온다.
44권의 동화책을 쓰고 세상을 떠난 고(故) 테오도르 수스 가이젤((1904∼1991)의 집에서 미공개 일러스트레이션과 미완의 작품 한 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가이젤의 생전 함께 작업했던 인사가 이 미완작을 오는 28일(현지시간) '무슨 동물을 사야할까?(What Pet Should I Get?)'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가이젤이 '펫숍'이라고 이름붙인 이 작품은 펫숍에 간 오누이가 무슨 애완동물을 살까를 놓고 고민하는 이야기로, 삶에서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르쳐주는 내용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이들 작품은 가이젤의 미망인이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족은 가이젤이 남긴 값진 작품들은 모두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기증했지만, 몇몇 일러스트레이션과 물감으로 채색이 채 되지 않은 '펫숍'은 상자에 넣어 보관해왔다.
'알파벳 카드' 형태로 된 이 일러스트레이션들은 가이젤이 그렸으나, 적절한 작품을 구상하지 못해 '보류돼' 있던 것들이다.
'펫숍'의 경우, 종이가 노랗게 바랬지만 가이젤 특유의 운율 속에 이야기까지 쓰여져 있었다. 가이젤이 직접 타자기로 원고를 쓴 뒤, 이를 가위로 오려 일러스트레이션 위에 테이프로 붙였기 때문에 완성작에 가까운 상태였다.
가이젤의 대표작인 '금붕어 한 마리, 금붕어 두 마리'에서와 같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1950년대 말이나 1960년대 초 쓰인 연작으로 추정된다.
가이젤의 집필 스타일을 아는 지인들은 작가가 이 작품을 보류한 이유를 몰라 처음엔 출판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디렉터로서 가이젤의 마지막 동화 6편의 제작을 도왔던 캐시 골드스미스는 "가이젤은 어떤 한 가지를 놓고 작업하다가 잠시 미뤄두고, 나중에 다시 매달리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출판사에 갖고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닥터수스 시리즈'는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는 유아용으로 만들어졌지만 많은 성인 팬을 확보하고 있는 고전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6억5천만 권 이상이 팔렸으며, 요즘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책벌레'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책으로 꼽아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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