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난립 공화당 대선레이스 '저승사자'는 폭스뉴스와 트럼프

편집부 / 2015-07-23 00:17:49
사실상의 컷오프 8월6일 TV토론 트럼프 독무대 되나


후보난립 공화당 대선레이스 '저승사자'는 폭스뉴스와 트럼프

사실상의 컷오프 8월6일 TV토론 트럼프 독무대 되나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막말'로 돌풍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가 16명의 주자가 난립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레이스의 '저승사자'가 될 것 같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대선에 영향력이 큰 폭스뉴스는 당장 다음 달 6일(현지시간) 자사가 주관하는 첫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의 참여를 10명으로 제한함으로써, 사실상의 '컷오프'를 실시한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이날 토론보다 이틀 전인 4일 오후 5시를 마감시한으로 해서, 직전 실시된 5차례의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평균해서 10위 안에 든 상대만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10위에 들지 못하는 후보들은 당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짜리 2부 리그에나 얼굴을 내밀 수 있다.

하루아침에 군소후보로 전락, 대선레이스 완주를 고심해야 하는 벼랑 끝 처지로 내몰리게 되는 셈이다. 후원자들이 이탈하면서 승부처인 초기 경합주들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폭스뉴스는 아직 어떤 여론조사를 사용할지 공표하지 않았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들은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표준적 여론조사기법을 사용하는 메이저기관에 의해 실시된 조사를 활용한다는 원칙만 밝혔다.



그러자 누구도 안심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전국구 인물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캠프조차 불안한 나머지 경쟁자들에게 응답자가 1천 명이 넘는 조사만 사용할 것을 폭스뉴스에 공동으로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여론조사가 일부 후보를 배제하는데 사용된다면 그 여론조사는 적어도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측은 폭스뉴스 등 언론기관의 룰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유일한 여성 주자인 칼리 피오리나 전 HP CEO(최고경영자)도 지난주 CNN에 "과거 여론조사를 보면 예측이 매우 틀리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고 '전쟁영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폄하하며 인기몰이에 나선 트럼프의 존재도 모든 다른 후보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떠올랐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3%),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2%)를 압도했다.

이 여파로 나머지 7명 후보의 지지율은 3∼8%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가 공화당 내 여론을 빨아들이면서 나머지 후보들간 경쟁은 '도토리 키재기'로 전락한 셈이다.

특히 폭스뉴스의 첫 TV토론도 트럼프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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