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학자 에스테반 "미국과 관계 회복에 환상 없다"

편집부 / 2015-07-22 23:21:10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쿠바 주재 미국대사관을 재개관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쿠바학자 에스테반 "미국과 관계 회복에 환상 없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쿠바의 역사학자이자 대미 관계에 정통한 에스테반 모랄레스는 21일(현지시간) "쿠바는 이른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환상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 아바나의 아바나대 대미관계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모랄레스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랄레스는 "미국은 수시로 규칙을 어겼다"며 "두 나라 관계에서 미국은 항상 외교 관례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을 재개관하기 전 양국이 서로 이익대표부를 뒀을 때, 미국은 선전전을 벌이고 체제 불만자들을 모아 반정부 책동을 일으킬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모랄레스는 지적했다.

각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함으로써 50년 넘게 적대 관계였던 양국이 공식적인 대화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대화는 상호 주권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이뤄져야 하지, 미국은 그 어떤 나라와도 주권을 존중하거나 평등성에 근거해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모랄레스는 꼬집었다.

미국이 쿠바와의 관계 회복에 관심을 두는 것은 반구(미주대륙)에 미국을 배제한 새로운 기구들이 생겨나고 정책들이 발전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모랄레스는 설명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 남미국가연합,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 등 역내 블록들이 쿠바의 권익을 지지하면서 미국이 점차 배제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친다.

다만, 미국과 쿠바 간 외교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경제적인 피해를 보상하는 한편,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국 해군 시설 부지의 반환도 해결돼야 한다고 모랄레스는 덧붙였다.

모랄레스는 2010년 "쿠바 공산당 체제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소규모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최고위층의 부패"라는 글을 관영 예술가.작가 동맹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공산당원에서 제명됐다.

그는 일부 고위 관리들이 쿠바 체제가 붕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전리품을 챙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이는 1990년대 옛 소련이 붕괴하면서 나타났던 부패 양상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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