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실업률 상승…원자재값 급락·교역감소 영향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선진국 실업률은 떨어지는 데 신흥국 실업률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21일(유럽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을 인용해 신흥국 전반의 실업률이 올해 1월 5.2%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올라 5.7%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신흥국 실업률은 지난 6년간 하락했다.
신문은 원자재값 하락과 글로벌 교역 감소로 인한 신흥국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캐피털마켓츠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년간 신흥국 경기가 둔화했으나, 이는 최근까지만 해도 대부분 지역에서 실업률 상승으로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의 실업률이 올해 초 5%에서 6.3%로 크게 올랐고, 같은 기간에 러시아의 실업률은 5.9%로 0.7%포인트 높아졌다.
칠레와 한국의 실업률은 0.4%포인트씩 올라 각각 6.6%, 3.9%를 나타냈다.
JP모건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침체가 최근 몇 달 사이 고용 증가의 감소를 가져온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멕시코, 칠레, 헝가리 등의 국가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캐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올라 신흥국 내수가 급감하는 '지속적인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신흥국과 대조적으로 선진국 실업률은 계속해서 하락세다.
미국과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0.4%포인트씩 떨어져 5.4%, 11.1%를 나타냈다. 일본의 실업률도 3.3%로 0.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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