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 출신 '동명이인 단체장' 충주-영등포구 자매결연
시장·구청장'조길형' 한자도 같아…"천생연분, 상생의 초석될 것"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 집안 출신의 두 조길형이 하나가 됩니다."
충북 충주시와 서울 영등포구청은 오는 28일 영등포구청에서 양쪽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협약식을 갖는다.
서울과 지방의 지방자치단체가 자매결연을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충주시와 영등포구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두 지자체의 장이 동명이인이다. 조길형(53) 충주시장과 조길형(58) 영등구청장은 이름이 한자(趙吉衡)까지 똑같다.
게다가 족보를 따져보면 같은 집안 출신이다. 한양 조씨 양경공파 25대손으로 조 구청장이 형님뻘이다. 심지어 동생들 이름도 같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뿐이 아니다.
둘 다 대학에서 법학 관련 공부를 했고, 냉장보관이 안 되는 유일한 과일인 복숭아를 좋아하는 것도 똑같다.
이런 인연으로 둘은 경찰 출신인 조 시장이 2000년대 초반 일선 서장 시절부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아왔다.
소속 정당은 조 시장이 새누리당, 조 구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서로 다르지만 오랫동안 다져온 우애를 이어가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틈나는 대로 전화해 안부를 묻고 소통을 해왔지만 서로 바쁜 탓에 실제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는 28일 자매결연식에서 드디어 처음 얼굴을 마주한다.
충주시와 영등포구청은 자매결연을 계기로 행정과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단체장이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자 충주 특산물 중 하나인 복숭아가 상생의 물꼬를 튼다.
충주시는 28∼29일 영등포구청 광장에서 '충주복숭아 서울 나들이 행사'를 연다. 충주 복숭아 홍보 행사와 직거래 장터가 마련된다.
조 시장과 조 구청장은 "자매결연을 통해 충주시와 영등포구청의 상생 발전과 함께 집안의 형님 동생이 만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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