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차량-보행자 공존 '공유도로' 조성

편집부 / 2015-07-22 08:21:52
△ (시카고 ABC방송 화면 캡처)

미국 시카고에 차량-보행자 공존 '공유도로' 조성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에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없앤 '공유도로'(shared street)가 조성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전날 도시 북부 아가일로(路) 일부 구간에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조화시킨 '공유도로'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시카고 시는 공유도로 조성이 보행 및 자전거 이용을 촉진하고, 지역 소규모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360만 달러(약 41억 원)를 투입해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며, 이 시범도로가 성공적으로 유지될 경우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시카고 교통국은 기존 아스팔트 도로에 벽돌을 깔아 인도와 높이를 맞추고, 나무와 꽃을 심어 공원 분위기의 광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상 카페와 길거리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거리 활동을 장려할 방침이다.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15마일(24km)을 넘을 수 없으며 주차도 제한된다.

레베카 샤인펠드 시카고 교통국장은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가 공존을 위한 원칙을 잘 익혀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보행자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설계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기반을 둔 유명 엔지니어링 건축 컨설팅업체 '번스 앤드 맥도넬'(Burns&McDonnell)과 시카고 도시설계업체 'Ltd'가 함께 맡았다.

'공유도로'는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유공간'(shared space)과 같은 개념이다.

이 개념은 네덜란드 교통전문가 한스 몬더만(1945~2008)의 '교통관리 이론'에서 비롯됐다. 신호등을 없애자 도로를 차량 위주로 인식하던 운전자들이 운행에 더 큰 주의를 기울이면서 교통사고가 줄어들더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도로는 2003년 네덜란드 소도시 드라크텐에 처음 설치됐고, 2007년 독일 니더작센 주 봄테에 이어 영국, 오스트리아,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도 차례로 생겨났다. 유럽연합(EU)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작년 4월 시애틀에 '벨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도로가 생겼고,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등에서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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