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빅3' 디자인사관학교, 인재양성 팔걷는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LF가 의류부문 전문인력을 키우는 디자인 학교와의 산학협력을 강화하면서 기존에 디자인 학교를 둔 삼성과 코오롱 등 대형 의류업체들의 실무형 인재 양성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올해 5월 인수한 디아프(DIAF)와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입사지원자 가운데 디아프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고, 정규과정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는 인턴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디아프 재학생이 고안한 우수 디자인을 골라 실제 상품으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2007년 이탈리아 유학전문 패션 학교로 설립된 디아프는 올해 2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승인받아 학위 과정을 개설할 수 있게 됐고, 5월에는 LF에 인수돼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디자인스쿨(SADI)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 등 전통적인 디자인 교육 강자들도 실무형 인재 양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ADI는 삼성물산이 1995년 세계적 디자인 명문인 뉴욕 파슨스와 제휴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설립한 패션 학교다.
2000년 삼성전자 산하로 소속을 옮긴 뒤 한국형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전통적인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신상품 기획 능력을 키우는 제품 디자인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3년 8학기제의 비교적 강도 높은 교육과정이지만 제일모직은 물론 삼성전자·삼성SDS 등 다양한 삼성 계열사와 긴밀한 산학연계 교육을 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안상옥 SADI 차장은 "디자인이 예전에는 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사업영역의 구분 없이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션 디자인 전공은 제일모직과 긴밀하게 산학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전자나 SDS와도 산학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매년 취업하는 졸업생의 30%가량은 삼성 계열사에 취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9년 설립돼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FIK는 패션 디자인·패션 머천다이징·비주얼 머천다이징·테크니컬 디자인 등 패션업 전반과 관련된 전공과 온라인 유통·마케팅 등 실무자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FIK 역시 코오롱과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산업 현장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수강생들은 슈콤마보니·시리즈·커스텀멜로우 등의 소비자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참여하는가 하면 럭키슈에뜨와 라빠레트의 상품기획 제안을 돕는 등 코오롱 산하 브랜드와 활발하게 산학연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인재를 키우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통로로 디자인 스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기업체 산하) 디자인 스쿨 출신은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잘 알고, 사풍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이들을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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