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번째 시즌…SBS '정글의 법칙' 24일 첫 방송
'족장' 김병만 "5년 하다 보니 스태프·출연진 1인 2역"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금요일 밤마다 우리를 짜릿한 정글로 안내하는 SBS TV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24일 밤 20번째 시즌을 맞는다.
'정글의 법칙'이 아프리카 초원부터 태평양 한가운데까지 세계 정글을 누빈지도 벌써 5년이 흘렀다.
조작 논란 등 크고 작은 부침도 있었지만, '정글의 법칙'은 도시 생활에 젖은 현대인이 험난한 환경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흥미롭게 담아내면서 금요일 예능가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나영석 PD를 앞세운 케이블채널 tvN 공세에 유일하게 지상파 자존심을 세워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요즘 예능 프로들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리는 SBS에게도 여간 효자가 아니다.
'정글의 법칙'은 20번째 시즌 방송을 사흘 앞둔 2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시즌은 막대한 국부를 축적한 브루나이 왕국에 숨겨진 또 다른 왕국, 해골섬에서 펼쳐지는 전반전 '히든 킹덤'과 출연자들이 생존 본능을 깨워 사냥꾼으로 나서는 후반전 '라스트 헌터'로 구성됐다.
이번 시즌은 2011년 첫 탐험지였던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정법 정신'('정글의 법칙' 정신), 즉 초심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정글의 법칙'을 기획했고 1회부터 연출을 담당하다가 떠났던 이지원 PD가 특별편을 위해 복귀했다.
이번 편은 "'정글의 법칙'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 기로가 될 시즌"(백정렬 CP)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정글의 법칙'을 시작한 처음에는 무섭고, 울기도 많이 울고, 많이 신기했어요. 이제는 20번째 시즌까지 촬영하게 되다 보니, 멤버들이 와서 정글을 신기해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신기했어요."
'정글의 법칙' 얼굴이자 프로그램의 정체성이기도 한 '족장' 김병만은 "이번 시즌 멤버들이 생존을 잘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강조했다.
족장이라는 호칭이 쑥스럽다는 김병만은 "회마다 저도 새로운 걸 찾으려고 고민한다"라면서 "5년 일하다 보니 스태프 처지에서도 고민하고, 출연자 처지에서도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가령 오늘 물고기를 잡아서 구워먹었잖아요. 그런데 내일은 그 물고기를 잡아도 구워먹지 못해요. 또 다른 요리 방식으로 보여줘야 시청자들이 신기해하니깐요."
김병만은 경쟁작인 tvN '삼시세끼'의 이서진과 차별점을 묻는 말에 "이서진 씨는 삼시세끼를 먹고 저는 삼시세끼를 떠나서 한 끼도 못 먹을 때도 있다"라면서 "저는 무끼"라고 답했다.
이번 시즌에는 김병만 외 샘 해밍턴, 정준하, 심형탁, 남규리, 도상우, 전효성, 정진운, 하하, 미노, 이태곤, 류담, 서효림, 엑소 찬열이 참가했다.
김병만은 "정글에서 생존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보니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그 손을 잡게 된다"라면서 "이번 멤버 중에서는 굳이 꼽자면 찬열과 진운"이라고 말했다.
엑소 찬열은 "정말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라면서 "팬들이 제가 정글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또 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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