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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한에서 집안에 가짜 경찰서까지 꾸며놓고 경찰 행세를 하던 '레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진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넷판에 보도된 가짜 경찰서 모습을 캡쳐한 것. 2015.7.21 (서울=연합뉴스) |
집안에 '가짜 경찰서'…중국서 '경찰행세' 사기꾼 덜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에서 집안에 가짜 경찰서까지 꾸며놓고 경찰 행세를 하던 남성이 '진짜' 경찰에 붙잡혔다고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시 공안(경찰)은 한 여성으로부터 '남자친구가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주 문제의 남자친구 집을 찾아갔다.
'레이'라는 성을 가진 이 남성의 집에서 공안이 찾아낸 것은 성관계 영상이 아니라 진짜처럼 만들어진 경찰서 민원 접수처와 취조실이었다.
특히 취조실은 경찰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상과 '범인'이 앉는 간이의자, 촬영용 삼각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조각상 등으로 세밀하게 꾸며져 있었다.
공안은 레이의 집과 차 안에서 공안 제복과 수갑, 전기충격기, 위조 서류, GPS 추적장치, 감시 카메라, 사이렌 등을 찾아냈다.
레이는 그러나 실제 공안이 아니라 사기꾼이었다.
공안 조사 결과 이 남성은 2013년부터 경찰을 자처하면서 가짜 공안 서류를 만들어주고 돈을 받는 등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레이는 2012년 여자친구와 처음 만날 때는 인민해방군 대위라고 말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여자친구와 만날 때면 군복이나 공안 제복을 차려입고 자신의 차에는 사이렌을 달고 나타나는 등 치밀하게 '경찰 연기'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레이는 지난 4월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8만위안(약 1천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으며, 결국 이 때문에 '진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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