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노원구 학원가 석면자재 파손 지난해의 2배"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 "학원 석면도 학교만큼 신경써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시내 학원 밀집지역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학원 건물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석면 자재 파손 부위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행복중심동북생협은 이달 13∼15일 은행사거리 학원가 27개 건물에 대한 석면 실태 조사를 벌여 작성한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석면은 입자가 소량이라도 폐로 들어갈 경우 악성중피종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큰 물질이다.
석면 자재가 구멍이 나는 등 파손되면 석면비산(가루가 공중에 흩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위험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사거리 학원가의 학원건물 27곳을 조사한 결과 석면 자재가 훼손된 부위는 모두 4천908개로 파악됐다.
건물당 평균 182개의 석면 자재가 파손된 것으로, 일반 상가건물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지난해 7월 조사된 2천42개의 파손 부위보다는 2.4배 늘어난 것이다.
27개 학원건물 중 2개 건물만 석면 자재 훼손 부위가 감소했고, 나머지 25개 건물의 석면 자재 훼손 부위는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석면 자재로 된 천장에 입간판, 통신 및 전등 시설 등 시설물을 탈부착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나 파손 부위가 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석면 문제의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재한 학원건물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병원, 공공기관 등 공공영역에 집중된 석면정책이 학원과 같은 환경보건상 중요도가 큰 민간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른 시일 내에 학원가 일대를 비석면 안전지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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