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밑거름 되자" 한자리 마주앉은 한·러 청년들
(이르쿠츠크<러시아>=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안녕하세요, 마리나입니다. 23살이고 올해 학교 졸업했습니다. 전공이 두 개여서 한국어와 역사 전공했습니다."
"저는 김재우, 30살이고, 신문방송학 석사 졸업후 박사 과정으로 정치학을 전공중입니다. 러시아는 처음 방문했는데 매력적인 나라란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오른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러시아 현지 청년들이 서로를 보다 깊이 알아가는 자리인 '한·러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가 열렸다.
러시아측에서는 이르쿠츠크 유라시아언어대 한국어과 학생과 이르쿠츠크 국립대 역사학과·국제경제·언어대학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참가자들은 러시아어문학, 통상, 국제지역학 등 관련 전공자 외에도 20대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로 구성됐다.
2시간여간 이어진 행사는 축사와 자기소개, 친밀감 형성을 위한 게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참가자들의 소견 발표 등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러시아측 학생들은 3분의 2 가량이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나 어니세느키(21·여)씨는 "이 자리에 오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국은 친절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러시아간 협력이 발전하고 있고,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리나 볼로토바(19·여)씨는 "아시아에 관심이 많고,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는데 돌아보면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국가도, 인종도, 언어도 다르지만 젊은 세대끼리 교감하고 통하는 것이 많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난 친구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면서 한·러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일환으로 한러대화(KRD·Korea-Russia Dialogue)가 주관해 치러졌다.
친선특급에 참가한 한국 젊은이들은 오는 27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한민족학교인 '1086한민족학교' 졸업생들과 재차 한·러 청년간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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