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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앞 정차된 차량 화재 1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 낮 12시27분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앞에 정차된 산타페 차량에서 불이 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자 1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방화 여부 등을 포함,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전소된 차량 모습. |
서울 삼청동 정차된 차량서 불…1명 사망(종합2보)
조수석에서 휘발유통 발견…운전자 스스로 목숨 끊은 듯
(서울·춘천=연합뉴스) 권영전 박영서 기자 = 20일 낮 12시27분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앞에 정차된 산타페 차량에서 불이 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불은 차량을 완전히 태우고 9분 만에 꺼졌다. 다만, 이 불은 인근의 가로수를 약간 태웠을 뿐 다른 곳으로 옮아붙지는 않았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차량은 이날 낮 12시19분께 서울 재동초등학교 쪽에서 운행해와 감사원을 지난 뒤 22분께 감사원에서 50m 떨어진 곳에 정차했으며, 5분 뒤 운전석에서 불길이 솟는 것이 확인됐다.
불탄 차량 조수석에서는 휘발유통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에 따라 화재 원인을 일단 유류방화로 추정하고 엔진 등 폭발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CCTV 영상에서는 이 차량이나 차량 운전자가 감사원에 들르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고 운전자가 감사원 민원인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소유주는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이모(59)씨이다. 현장에서 이씨의 신분증도 발견됐지만, 사망자가 이씨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춘천시청에 따르면 이씨는 춘천에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운영해왔다. 그는 이 시설 운영권이 한국지체장애인협회로 넘어가게 되자, 이 처분이 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춘천시를 피감기관으로 해 이달 초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춘천시의 처분에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최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감사원의 결론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차량이 전소한 만큼 유서가 불탔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시신을 부검해 사망자가 이씨와 동일인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씨의 가족 조사와 CCTV 추가 조사를 통해 사망 전 동선과 휘발유 구입처 등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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