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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쿠바 대사관 개관을 앞두고 지난 15일 쿠바 이익대표부 현판이 제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쿠바, 대사관 재개설…54년 만의 국교 완전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과 쿠바가 20일 대사관을 상대국에 개설하고 54년 만에 국교를 완전 정상화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양국은 워싱턴DC와 아바나에서 대사관 문을 다시 열고 1961년 외교 관계 단절 이후 54년 만에 완전한 관계 회복을 선언한다.
양국은 1977년 이익대표부를 설치해 영사 업무를 담당해 왔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장관과 조세피나 비달 외교부 미국 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된 쿠바 대표단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10시30분 백악관에서 불과 2.5㎞ 떨어진 쿠바 이익대표부 건물에서 대사관 재개설 기념식을 연다.
로드리게스 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쿠바 국기가 공식 게양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회담의 미국 협상단을 이끌었던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를 포함해 5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한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청사 1층 로비에 미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192개국 깃발 사이에 쿠바 국기를 추가했다.
오후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이 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같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도 이익대표부에서 승격한 미국 대사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다만 정식 개관식은 케리 장관이 아바나를 방문하는 8월 중 열릴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전격 선언하고, 지난 4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상호 협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어 5월에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지난 1일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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