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사막의 베니스' 아프리카 팀북투 이슬람유적 복원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파괴한 세계유산 도시의 묘소 14곳 복원
(팀북투<말리>AP·dpa=연합뉴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UNESCO)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파괴한 아프리카 서부 말리의 팀북투 이슬람 유적지를 복원했다.
말리 북부도시인 팀북투는 이슬람 문물의 아프리카 관문역할을 한 상업·교육의 중심지로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15∼16세기 전성기에는 180개에 달하는 학교와 대학이 있었고, 이슬람권에서 학생 수천명이 이곳을 찾는 등 '사막의 베니스'로 불린다.
하지만 2012년 팀북투를 한동안 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 곳의 이슬람 성인 묘소 16곳 중 14곳을 파괴했다. 극단주의 성향의 무장단체들은 수피교(이슬람교의 신비주의 분파) 성인들에 대한 존경을 우상숭배로 해석했다.
유네스코는 50만달러(약 5억7천만원)를 들여 1년여에 걸쳐 묘소 14곳을 복원했다.
할레 오우스만 팀북투 시장은 19일 복원 기념행사에서 "우리는 어두운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유적 복원은 우리가 파괴의 순간을 잊도록 해줄 것"이라고 복원을 축하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우리은 극단주의에는 '아니오'(No), 평화에는 '예'(Yes)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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