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팩 자금력이 미국 공화 대선후보 좌우할 것"

편집부 / 2015-07-20 11:20:32
WSJ "슈퍼팩 모금 많은 젭 부시가 가장 유리"


"슈퍼팩 자금력이 미국 공화 대선후보 좌우할 것"

WSJ "슈퍼팩 모금 많은 젭 부시가 가장 유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내년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 판도가 후보 외곽 지원조직인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의 모금액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슈퍼팩의 역할 확대와 경선 일정 압축이 2016년 공화당 경선을 구조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쓸 광고비만 모으면 되는 시대는 갔다"고 보도했다.

예전 같으면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 선거운동을 집중해 초반 승리를 거두면 이후에 필요한 선거자금은 저절로 걷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년 공화당 경선은 2월1일부터 3월22일까지 첫 52일 동안 전체 대의원의 62%가 할당될 예정이어서 이 기간 여러 주에서 동시다발적인 집중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텍사스를 비롯해 11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3월1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등 초반 몇 개 주에서 대세가 일찌감치 결정되던 예년 경선에 비해 공을 들여야 할 지역 범위가 훨씬 늘어나게 된 셈이다.

4년 전에는 어떤 후보도 찾지 않던 테네시 주 하원의장인 베스 하웰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벌써 두 번이나 방문하고, 지난달 조지아 주 공화당원 행사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텍사스)·리키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3명의 후보가 참석한 것이 단적이 예다.

이처럼 2∼3월 집중 경선 지역에 대한 물량공세가 전체 판세를 가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탄'이 될 선거자금을 누가 얼마나 모으느냐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4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슈퍼팩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액수 제한이 남아있는 개인 기부금보다 슈퍼팩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달라진 경선 환경에서 단연 유리한 입장에 선 후보는 부시 전 주지사라고 WSJ는 분석했다.

슈퍼팩 '라이트 투 라이즈(Right to Rise)'를 통해서만 지난달까지 9천800만 달러(약 1천128억원)를 모금하는 등 총 1억1천400만 달러(약 1천312억원)를 모은 부시 전 주지사는 경쟁자인 크루즈 의원(5천200만 달러)과 루비오 의원(4천400만 달러)을 크게 앞섰다.

'라이트 투 라이즈'는 이런 막대한 모금액을 토대로 내년 2월1일부터 3월22일 사이에 경선 투표를 할 30개 주의 라디오와 TV에 대한 열흘치 광고비로 5천700만달러(약 656억원)를 쏟아부어 다른 후보들을 물량에서 압도했다.

반면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처럼 슈퍼팩 모금액이 적은 후보는 복수의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기간에 충분한 광고비를 쓸 수 없어 초반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다만 슈퍼팩과 같은 부자들의 고액 기부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오와 등 2월에 열리는 4개 주 경선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둘 경우 고액 기부자들이 3월 들어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부시 전 주지사는 슈퍼팩 등 '큰손'들에게서 거둔 돈이 81%를 차지해 심각한 편중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 고민거리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많은 소액 기부금을 밑바탕으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꺾을 수 있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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