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TV 예능 '조작' 논란
KBS2 '1박2일'·SBS '정글의 법칙'도 한때 홍역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 드라마 표절 논란만큼이나 자주 불거지는 문제가 예능 프로그램의 조작 논란이다.
18일 밤 방송된 SBS TV 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조작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다른 사례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동상이몽'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고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불편함을 토로하면서 성추행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해당 가족의 큰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가들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방송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방송국의 인기 예능 '정글의 법칙'도 한때 조작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은 개그맨 김병만을 필두로 스타들로 구성된 '병만족'의 눈물겨운 오지 생존기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2013년 2월 출연진 중 한 명이었던 배우 박보영 소속사 대표의 공개 비난으로 거짓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병만족의 땀과 눈물이 '사서 고생하는 식'으로 연출된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프로그램 신뢰도가 하락하기도 했다.
2011~2014년 방영된 SBS '짝'은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자 출연한 일반인들이 왜곡 편집을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내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도 2011년 1월 방송분에서 출연자인 이승기의 휴게소 식사 금액이 미션 금액보다 높았다는 '음식값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진정성을 강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왜곡된 편집 논란에 취약했다.
2011년 9월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3'에서는 예리밴드가 왜곡 편집을 이유로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같은 해 5월 방송된 MBC TV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도 옥주현과 BMK 경연 때 똑같은 관객 반응 화면을 내보내 조작 방송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조작 방송 의혹을 받은 예능 프로가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조작 방송 의혹은 어느 정도 연출과 설정이 불가피한 예능에서 리얼리티를 강조하다 보니 벌어지는 사태다.
리얼리티라는 점을 높이 사는 시청자들의 배신감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기에 제작진이 보다 자세히 현장을 살피고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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