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만난 감자칩, 허니버터칩 성공신화 이어갈까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최근 주류업계에서 뜨거운 키워드였던 '과일'이 이번엔 스낵시장으로 옮겨왔다.
제과업계가 올 하반기 들어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과일과 감자스낵을 접목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과일맛 감자스낵이 허니버터칩의 아성을 이을 새로운 '주류'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는 정체 상태였던 스낵 시장에서 지난해 달콤한 감자스낵 열풍을 몰고 온 허니버터칩의 성공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후 이를 이어갈 '차세대 허니버터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허니버터칩 2라운드에서 포문을 연 것은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다.
허니버터칩으로 대박을 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동생격인 허니통통에 사과맛을 입혀 새로 내놨다. 이달 말에는 딸기맛 허니통통을 출시하는 등 과일맛 허니통통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허니통통 연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맛으로 '감자칩은 짠맛'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선전하는 것처럼 과일맛 허니통통도 새로운 맛으로 또다른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스낵류에서 과일맛이 나는 제품은 극히 드물었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제품은 농심 바나나킥 정도가 유일하다.
특히 감자 고유의 맛과 과일맛이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과일맛 감자스낵을 찾기 힘들었다.
해태제과는 이번에 출시된 과일맛 허니통통이 6개월간의 연구 개발 끝에 감자 본연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과일의 상큼한 맛을 배가시켜주는 밸런스(균형)를 찾아냈다고 자신했다.
롯데제과도 짭짤한 감자칩에 바나나맛 양념 가루를 더한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내놓았다. 감자칩 '레이즈'(Lay's)에 섞어 먹을 수 있도록 딸기, 바나나, 사과맛 양념 가루 봉지를 부착한 제품도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감자스낵에 새로운 양념을 더하는 것인데, 매콤한 맛, 고소한 맛 등은 기존에 많이 나와 있었고 새로운 맛인 과일을 주목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과일이 스낵과 잘 안어울린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세로 가는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오리온, 농심 등 다른 제과업체는 당장은 과일맛 감자스낵 출시 계획이 없다면서도 제품 개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당장 출시 계획은 없지만, 꾸준히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고 농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허니버터칩처럼 일종의 유행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며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보니 새로운 식품군을 만드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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