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참총장 "병력 감축으로 북한 오판 가능성"
"러시아·북한 등에 잘못된 신호 보낼 수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레이 오디어노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육군병력 규모가 감축되면 북한이 오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 달 퇴임하는 오디어노 총장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가 잠재적 적국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 오판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육군성은 지난 9일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에 따라 현재 49만 명에 이르는 미국 육군병력이 앞으로 4년 이내에 42만 명으로 감축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2만 8천500명 수준인 주한미군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어노 총장은 "나는 병력감축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대응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는 잠재적 적국들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미국이 약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걱정된다"며 "푸틴이 오판할 수 있으며 북한이 오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러시아를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가 주의해야 하는 중요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냉전이 올바른 방향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그러나 러시아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해 유럽지역에 병력을 증파하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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