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개구리' 개체 수 감소"…농경지 훼손 영향

편집부 / 2015-07-18 09:02:01
시민환경단체 3개월간 서식지 모니터링…"보존 대책 필요"
△ 올해 모니터링에서 발견한 수원청개구리 모습.

"'수원청개구리' 개체 수 감소"…농경지 훼손 영향

시민환경단체 3개월간 서식지 모니터링…"보존 대책 필요"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수원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수원 일대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18일 시민환경단체 수원환경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번식기에 맞춰 올해 4월부터 7월 10일까지 경기도 권선구 평동 일대 농경지를 모니터링해 청개구리 6개체를 확인하고 1개체의 울음소리를 청음 했다.

지난해 관찰에서 10개체를 확인하고 10개체 이상의 울음소리를 청음 한 것과 비교했을 때 줄어든 수치다.





환경센터는 '농경지 훼손'을 수원청개구리 감소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센터 관계자는 "잦은 도로 확장 공사나 농약 사용은 농경지를 훼손하기 때문에 수원청개구리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농수로 모양이나 깊이도 수원청개구리가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번식 후 논을 벗어나는 일반 청개구리와 달리 수원청개구리는 생애 대부분을 논에서 보내기 때문에 서식 환경이 훨씬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수원청개구리는 일반 개구리와 외형은 비슷하나 울음소리가 고음이고 비교적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이름 붙여졌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개체 수가 격감해 발견 기록은 끊겼고 2012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관찰에서 37년 만에 수원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수원 고유종이지만 생활사나 생태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어 관련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는 모니터링과 더불어 지자체가 실질적인 수원청개구리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수원청개구리가 수원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지 1년이 지났는데 지자체는 구체적인 보존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서식지 이주 사업을 진행하거나 논을 생태 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까지 발견된 수원청개구리 개체 수가 적고 발견 장소도 사유지다 보니 시에서 강제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며 "수원청개구리 보존 사업이나 교육, 홍보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센터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