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읍성, 전통이 살아있는 민속마을

이현진 기자 / 2015-07-18 08:50:02
△  비 내리는 낙안읍성 풍경. 낙안읍성은 고창읍성, 해미읍성과 함께 조선 3대 읍성으로 꼽힌다.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읍성(邑城)은 관청과 그 주변에 있는 가옥을 두른 성을 뜻한다. 도성(都城)이 궁궐과 종묘를 감싼 성이라면, 읍성은 지방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을 에워싼 성을 지칭한다.

전국 각지에 읍성이 있지만, 사적으로 지정된 읍성은 11개다. 그중 전남 순천 낙안읍성(사적 제302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일한 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잠정목록 등재 이유로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서 조선 읍성을 대표하며, 초가와 공동체 의식 같은 농업사회의 상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마을 명칭은 대지와 사람이 두루 평안하다는 '낙토민안'(樂土民安)에서 유래했다.

낙안읍성은 1397년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흙으로 성을 쌓았으나, 1450년대 석성(石城)이 됐고 17세기 초반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이 개축했다.

전북 고창읍성, 충남 해미읍성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히는 낙안읍성은 아직도 주민 280여명이 거주하는 진정한 민속촌이다. 성 안에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가옥을 포함해 건물 300여동이 있다.

읍성에는 북쪽을 빼고 동·서·남쪽에 문이 있었다. 동쪽에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누대'를 의미하는 낙풍루(樂豊樓), 남쪽에는 읍성 성문치고는 규모가 큰 쌍청루(雙淸樓)가 있다. 하지만 서문은 소실돼 사라졌다.

낙풍루와 쌍청루 앞에는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치성이 있다. 치성은 성벽 바깥에 둥그렇게 덧붙여 쌓은 시설을 말한다.

낙안읍성에서는 우선 성 위를 거닐어야 한다. 폭 3∼4m, 길이 1천410m인 성벽을 돌면 멀리 산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고요한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서문 터에서 쌍청루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최고의 조망점이 있다. 성을 사이에 두고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읍성 안으로 들어가면 관청 건물인 동헌과 내아, 타지에서 온 관리가 묵던 객사, 자료 전시관을 살피고, 초가집 사이 골목을 걸으면서 옛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낙안읍성에서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판소리 배우기, 가야금 연주, 붓글씨 쓰기, 천연 염색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주말에는 풍물 공연과 순라(巡邏) 교대 등의 행사가 벌어진다. 초가집에서 숙박하며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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