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하다'의 속뜻은?…우리말에 담긴 세상
조현용 교수, 에세이집 '우리말의 숲에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바람직하다'는 표현은 희망을 나타내는 '바라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바람직하다'를 '바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정의하지만 통상적으로 이 단어는 '좋다'거나 '훌륭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인간이 바랄 만한 것이 왜 좋다는 의미일까.
한국어 교육 전문가인 조현용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은 인간에 대한 신뢰에서 답을 찾는다.
최근 출간한 에세이집 '우리말의 숲에서 하늘을 보다'에서 그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며 '바람직하다'는 우리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한다.
이 책에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연구하는 조 원장이 우리말을 통해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정을 나타내는 단어 '품', 인내와 희망을 담은 '삭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눈치코치' 등 우리말의 속뜻을 교육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 60편이 실렸다.
조 원장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로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소신도 드러낸다.
그는 한글이 배우기 쉬운 글자라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다 알맞은 문자 체계라고는 볼 수 없다"며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한글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우. 270쪽. 1만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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