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대니 리, 뼈아픈 OB…컷통과 불투명
"어쩔 수 없죠" 아쉬운 심경 토로
(세인트 앤드루스<스코틀랜드>=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가 제144회 브리티시오픈(공식 대회명 디오픈)에서 컷오프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공동 87위를 한 대니 리는 17일(현지시간)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합계 3오버파를 기록했다.
강한 비로 경기가 3시간여 중단됐다가 재개된 직후인 오전 10시8분 티오프한대니 리는 스코어를 줄일 기회를 좀처럼 살려내지 못했다.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 맞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번홀, 6번홀, 12번홀 등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 주위를 맞거나 돌아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7번홀(파4)에서 3미터 남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10번홀(파4)에선 티샷이 벙커에 빠져 레이업 한 뒤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놓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퍼터로 친 공이 오르막을 넘어서 홀에 들어가 파로 막는 데 성공했다. 이 순간 대니 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이때까지 대니 리는 이날 1언더파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경기했다.
그러나 올드코스 16번홀에서 3번우드로 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된 탓에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도전에서 컷오프 통과가 불확실해졌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날린 티샷이 슬라이스 샷이 됐다. 결국, 대니 리는 이 홀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냈다.
이어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대니 리는 경기 후 16번홀 티샷에 대해 "페어웨이를 지키기 힘든 홀이었는데 버디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우측 페어웨이를 겨냥해 쳤다. 결과는 오비였다. 불운했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당시 심정을 묻자 깊은 아쉬움을 담은 어조로 "어쩔 수 없죠"라고만 답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를 더 잘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배웠다. 더 힘든 코스에서 경기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오늘 좋은 샷들이 많았다. 들어갈 듯했던 퍼트들도 있었다"고 덧붙이며 아쉬워했다.
그는 전날 1라운드를 마친 뒤 올드코스에 대해 "코스가 내게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준 것 같다. 정말로 혼쭐이 난 것 같다"고도 했다.
대니 리는 2주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주 치른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도 공동 3위로 마감해 이번 대회 성적에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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