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시설 난사범은 중산층 무슬림 청년"(종합)

편집부 / 2015-07-17 22:18:45
FBI "테러 조직과 연관 없지만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수사예정"
△ <그래픽> 미 테네시주 총기난사 사고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zeroground@yna.co.kr

"미국 해군시설 난사범은 중산층 무슬림 청년"(종합)

FBI "테러 조직과 연관 없지만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수사예정"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해군 시설 두 곳에서 AK-47과 비슷한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해병 4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는 쿠웨이트 출신의 중산층 이민가정에서 자란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족과 친구들에 따르면 용의자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5)는 1990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걸프 전쟁이 발발한 뒤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채터누가 근교 힉슨에서 성장했다.

그의 지인들은 압둘라지즈가 평범한 가정의 전형적인 미국 소년이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레드뱅크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여성은 "친절하고 재미있는 아이였다"며 "(범인이) 그일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인 채터누가타임스에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압둘라지즈의 부모가 엄격했고 아이들은 예의바르고 친절했다며, 그 집 여자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다녔지만 압둘라지즈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 전형적인 미국 아이였다고 전했다.

독실한 무슬림 신자로서 오전 6시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사무실에서도 기도를 했지만, 무슬림 신자에게 의무적인 기도를 종종 건너 뛰는 등 압둘라지즈가 종교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은 없었다고 지인들은 회상했다.

압둘라지즈는 채터누가 테네시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2012년 졸업했으며 지난 4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이달 말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그의 어머니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에 따르면 어머니는 쿠웨이트, 아버지는 요르단 강 서안 출신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내 이름은 국가안보 경보를 일으키는데, 너희 이름은 어떠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기자회견을 갖고 압둘라지즈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국제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건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춰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대테러센터도 압둘라지즈의 범행이 테러 조직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FBI는 물론 미국 당국의 잠재적인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압둘라지즈의 이름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 당국이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을 따지고자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지역 출신인 그의 아버지를 수년 전 조사했고, 이후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NBC 방송은 소개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압둘라지즈는 지난 13일 블로그에 '이번 생은 짧고 쓰다', '무슬림은 신에게 복종할 기회를 지나쳐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블로그에는 희생이나 지하드(성전)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급진주의나 위협의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SITE는 전했다.

FBI로부터 보고를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복무하던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희생돼 마음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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