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합병전 승리로 이재용 지배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삼성물산[000830]이 17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를 누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을 통과시킨 후 주요 외신들도 삼성의 합병전 승리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이 치열한 위임장 다툼에서 엘리엇을 '근소하게'(narrowly) 이겼다"며 "이로써 삼성 총수 일가는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고 한국은 외국 기업 매수자를 몰아낸 기록을 또 하나 추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삼성그룹 창업자 일가가 위임장 대결에서 근소하게 이겼다며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배권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배권을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엘리엇의 이번 시도가 비록 실패로 돌아갔으나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외신들도 있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엘리엇은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이길 것"이라며 "합병을 막기 위한 엘리엇의 일주일간의 싸움이 선진국 가운데 기업지배구조가 가장 취약한 한국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향상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고, AP통신은 "주총 이후 한국의 주주 권리가 지나치게 미약하다는 비판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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