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먹는 하마' 서울대에 첫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편집부 / 2015-07-17 16:00:04
2019년까지 180억 투자…에너지 신산업 플랫폼 개발 본격화
△ 마이크로그리드 전시부스 둘러보는 문재도 차관 (서울=연합뉴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마이크로그리드 착수보고회'에 참석,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관계자들과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전력먹는 하마' 서울대에 첫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2019년까지 180억 투자…에너지 신산업 플랫폼 개발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문재도 산업부 2차관, 성낙인 서울대 총장, 한재훈 LS산전[010120] 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에 나섰다.

마이크로그리드란 특정 지역 안에서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구축한 '독립형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열병합발전, 연료전지 등 분산형 전원을 자체 발전원으로 이용하고 수요자는 스마트 미터 등 최신 기기를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한다.

전력망(그리드) 관리자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에너지 솔루션을 이용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큰 미래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통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지금까지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 등 육지 전력계통과 분리된 섬 지역에 구축됐으며 도심 지역 캠퍼스에 설치·운영되는 사례는 서울대가 처음이다.

병원, 연구동, 도서관, 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 건물 225개로 구성된 서울대는 전력 소비량이 국내 최대이며 다양한 전력소비 패턴을 보여 에너지 사용 효율화 및 소비 절감을 위한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13년 기준 서울대의 전기요금은 약 183억원, 사용량은 15만2천31MWh로 잠실 롯데월드 11만2천402MWh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소비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사업에서 태양광·전기자동차(V2G) 등 분산형 전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력을 에너지 가격이 비싼 시간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9년에는 바이오연구동 등 일부 건물은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겨도 4시간 독립운전이 가능하고 서울대 전체 전기요금의 2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절감된 전기요금은 재투자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거나 저효율 냉난방기와 같은 노후 설비 교체를 통해 서울대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정부와 참여 기업은 2019년까지 180억원을 투입해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 빅 데이터 분석, 수요 반응, 에너지 절감 기술, 에너지 소비 행태 등을 체계적으로 실증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도 차관은 "에너지 신산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기술과 혁신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며 "마이크로그리드는 에너지 신산업, 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에너지 혁명의 핵심 요소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주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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