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외출 중'…中, 아베 책사에 '문전박대'(?)

편집부 / 2015-07-17 11:59:06
신안보법·역사인식 대놓고 비난…'정상회담' 물밑진전 가능성도
△ 지난 4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은 외출 중'…中, 아베 책사에 '문전박대'(?)

신안보법·역사인식 대놓고 비난…'정상회담' 물밑진전 가능성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책사'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맞은 중국의 태도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볼 때 '문전박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쌀쌀맞았다.

지난 16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야치 국장은 카운터파트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책사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중일 간 첫 고위급 정치대화'를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일본 중의원(하원)이 위헌 논란에 휩싸인 집단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킨 날 이뤄진 양측의 만남은 차가웠다.

중국 측이 공개한 회담 내용만 보면 양 국무위원은 일본의 집단자위권법안 추진 등 아베 정권의 행보를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일본은 마땅히 역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신호를 분명하게 발신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사실상 아베 총리가 머지않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 양국의 첫 고위급 정치대화 결과를 요약해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중국이 신안보법안과 관련해 일본에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별도 발표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됐던 아베 총리의 방중 문제나 차기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애초 야치 국장은 시 주석을 예방하고 아베 총리의 '안부 인사' 등도 직접 전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시 주석은 야치 국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날 항공편을 이용해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등 지린(吉林)성 일대에 있는 북중 변경도시 시찰에 나선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야치 국장이 시 주석을 만나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강경한 '외교적 수사'만 가지고 양측의 물밑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아베 담화'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대한 아베 총리의 참석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빅딜'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최대 이벤트가 될 이번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하기 위해 전쟁 당사국을 최대한 끌어모으려 하고 있고, 아베 총리는 추가적인 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어 양측이 어느 정도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이 이번에 대놓고 일본의 군사적 동향을 비난하면서도 양국이 '첫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를 시작했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고위급 안보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점은 이런 관측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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