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바뀌었는데'…휴대전화 전 주인 행세해 돈 꿀꺽

편집부 / 2015-07-17 12:03:19


'번호 바뀌었는데'…휴대전화 전 주인 행세해 돈 꿀꺽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 전 주인에게 도착한 문자메시지를 보고, 전 주인 행세를 해 돈을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작년 2월 친목모임에서 회비를 관리하는 총무였던 김모(60)씨는 신임 총무 이모(60)씨에게 남은 회비를 넘겨주기 위해 "내일 A은행 통장을 만들어서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입금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전임 총무의 문자는 신임 총무가 아닌 엉뚱한 사람에게 도착했다. 신임총무는 당시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직후였고, 김씨의 문자는 공교롭게도 신임 총무가 쓰던 번호의 새 주인이 된 이모(35)씨가 받아본 것이다.

이씨는 이전 휴대전화 번호 주인에게 온 문자임을 직감했지만, 입금이란 말에 솔깃했다. 이전 주인 인척 행세하며 A은행에 가서 통장 계좌를 만들어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전임 총무 김씨가 남은 회비 482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자 이씨는 이를 바로 인출하고 연락을 끊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씨가 병역 기피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내 원룸을 전전하며 철저한 도피 행각 중이었던 까닭에 그의 행적을 쉽게 잡지 못했다.

이씨는 이런 떠돌이 생활을 하다 병역기피 공소시효(5년)가 만료한 작년 7월부터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생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이씨가 자신의 명의로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자 이를 토대로 행적을 추적한 끝에 범행 1년 5개월 만인 이달 3일 어머니 집 앞에서 이씨를 붙잡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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