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시아 정유업체, 이란 핵타결 최대 수혜자"

편집부 / 2015-07-17 09:59:47


WSJ "아시아 정유업체, 이란 핵타결 최대 수혜자"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이란 핵협상 타결로 아시아 정유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이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과거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업체였던 아시아 정유사들을 잡기 위한 이란 및 다른 석유회사들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기 때문이다.

16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시장이 매수자에 유리한 시장(buyer's market)이 될 것이라면서 원유 가격에 대한 아시아 정유사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담당 책임자는 "(원유시장이) 이제 특히 아시아의 구매자에 유리한 시장이 됐다"면서 "아시아 정유사들이 일부 계약을 소멸시키거나 재협상에 나서고 있고, 현물시장에서 더 많은 원유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원유 트레이더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정유사는 원유 수입에 대한 장기계약 의존도를 기존 90% 이상에서 70% 수준으로 낮추고, 한국의 정유사는 75%였던 것에서 5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그동안 최대 95%의 원유 수입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등 믿을만한 공급업체로부터 장기 공급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1년 전보다 47%나 떨어지는 등 원유 가격 낙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서 계약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011년 말 이란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기 전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매우 높았다.

당시 이란은 인도에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원유를 공급했으나 2014년에는 7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에도 원유 수입을 줄이지 않아 지난 5년간 이란으로부터 수입을 30% 가량 늘렸다. 한국과 일본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그러나 2011년 이후 40~50%가량 감소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계약조건도 정유사들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일례로 아람코는 아시아에 대한 원유 판매가를 사상 최저가로 낮췄고, 인도의 정유사들은 중동의 일부 석유회사에 보통 원유 구매자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원유 운송 비용과 위험을 떠안게 했다.

장기 계약의 안정성과 기술적 제약 요인을 고려하면 기존의 원유 공급자에 대한 의존도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원유 트레이더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람코와 원유 계약을 해지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장기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20~30%이상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일부에서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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