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호 위협하지 않는다는 공동인식 견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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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월 22일(현지시간)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
中日 첫 고위급 정치대화…신안보법 문제로 '싸늘'
中 "역사문제, 적극적 신호 발신해야"…'아베 담화'도 겨냥
日 "상호 위협하지 않는다는 공동인식 견지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책사들이 16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첫 고위급 대화를 개최했지만 회담 분위기는 싸늘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일부 회담 내용에 따르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카운터 파트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에게 "지난해 말부터 중일관계 방향은 개선됐고 각 영역에서 대화·교류는 다소 회복됐다"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인민의 항일전쟁과 세계반파시즘전쟁(2차 대전) 승리 70주년이 된다"며 "일본은 마땅히 역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신호를 분명하게 발신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머지 않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사죄 등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국무위원은 또 "이와 동시에 일본은 민감한 문제들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진정으로 중일관계 발전에 유리한 정책을 제정하고 실시해야한다"며 일본의 군사 재무장 행보 등을 겨냥했다.
실제로 일본 중의원(하원)이 위헌 논란에 휩싸인 집단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엄중한 항의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4개의 정치문건'에 기초해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대하는 정신으로 양측이 지난해 합의한 '4대 원칙'을 실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측의 이런 강력한 어조에 대해 일본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발표문에서 야치 국장이 "일본은 양국관계가 한층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일본은 일중 양국이 서로 협력 동반자가 되고 서로 위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컨센서스를 견지할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다만 이번 회담에 대해 '첫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양측이 중일관계 발전은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는데 동의했다"면서어렵게 마련된 고위급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중국은 "양측이 이번에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작한 것은 고위층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중대한 행보로 적극적 컨센서스, 갈등에 대한 관리·통제, 중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돕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차기 중일 정상회담과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등에 대한 문제도 함께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아베 총리를 공식 초청했지만, 아베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18일까지 베이징에 머무는 야치 국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 아베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가 14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어서 아베담화 조율이나 9월 중일 정상회담 성사 등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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