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원폭실험 70주년…'가상 핵실험' 토론회 등 기념행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핵협상 타결로 국제사회가 들뜬 와중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이 이뤄진 지 16일(현지시간)로70주년을 맞는다.
미국은 가상 핵실험 토론회 등 기념행사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의 산하기관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슈퍼컴퓨터로 구현한 가상현실에서 핵실험을 하는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토론회는 미국이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사막에서 실시한 원자폭탄 실험의 70주년 기념행사 가운데 하나다.
연구소는 "1945년 실험은 핵무기를 진짜 세상에서 완전한 규모로 실험한 첫 사례"라며 "이제 우리는 슈퍼컴퓨터로 3차원 가상현실을 만들어 핵무기를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핵실험을 실시하는 슈퍼컴퓨터의 이름은 1945년 핵실험이 이뤄진 장소에 붙은 이름과 똑같은 '트리니티'(Trinity·삼위일체)다.
연구소는 가상 핵실험을 추진하면서 기관의 구호를 '트리니티에서 트리니티로!'라고 새로 지었다.
로스앨러모스에서 실시된 첫 핵실험은 제2차 세계대전을 끝냈지만 매년 기념일마다 논쟁거리가 됐다.
가공할 대량살상무기를 세상에 내놓아 냉전 시대에 핵개발 경쟁을 불러일으켰고 환경에 미치는 파멸적 악영향은 두고두고 지탄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핵실험이 이뤄진 지역에서는 많은 주민이 방사능 때문에 희소 암에 걸리는 등 고통을 받았다며 정부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트리니티 근처의 방사성 물질 피폭률이 허용치보다 수천 배가 높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맨해튼 프로젝트 국립역사공원'을 만들어 원자폭탄 제작의 토대가 된 로스앨러모스 지역을 보존하는 법안에 작년에 서명했다.
미국은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주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따라 원자폭탄을 만들어 실험에 성공하고서 1945년 8월 6일과 9일 실제로 사용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초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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