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녹조 해결 위해 신곡수중보 철거해야"<토론회>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 환경단체 토론회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한강의 녹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김포시에 있는 '신곡수중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서울환경운동연합 주최로 1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한강 녹조사태 원인과 대책' 토론회에서 한강 녹조의 원인 중 하나로 신곡수중보를 지목했다.
녹조의 원인은 여러 오염원과 기후적 원인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수중보 때문에 한강 유속(流速)이 느려진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신곡수중보는 하천 주변의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막고 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1988년 설치한 것이다.
그러나 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신곡수중보 설치 이후 상·하류 간 생태계가 단절되고, 보 구조물 때문에 한강 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질이 나빠졌다. 상류에 오염된 퇴적물이 쌓인 것도 수질에 영향을 줬다.
박 교수는 신곡수중보가 철거되면 인근 강수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0.9∼3.9% 줄어드는 등 수질이 개선되고, 조류도 4.8∼19.1%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류의 생태계 다양성이 상류로 이어져 지하수 수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게 박 교수의 연구 결과다.
박 교수는 이러한 내용을 앞서 서울시 용역보고서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이달 1일 민선 6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중보를 철거하는 게 좋겠다는 용역 결과가 있었지만 철거가 지천에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해 여러 가지 반론이 있어 제2의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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