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고소득 의사들에 "주말도 의무근무하라"

편집부 / 2015-07-16 15:18:57
성과급제 도입도 추진…의사회 "환자에 위험" 반발


영국 정부, 고소득 의사들에 "주말도 의무근무하라"

성과급제 도입도 추진…의사회 "환자에 위험" 반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전 국민에 무상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정부가 국민건강보험(NHS) 소속 고참 전문의들을 상대로 주말 근무 의무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주말에도 시민이 주중과 다름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한편 고액 연봉자인 전문의가 주말에 시간당 35만원의 높은 수당을 받아가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컨설턴트'(consultant)로 불리는 NHS 소속 전문의에게 주말 근무를 강제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평균 11만8천파운드(2억1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전문의들은 현재 주말 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고 주말에 근무할 때는 시간당 최대 200파운드(35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헌트 장관은 전문의들의 주말 근무가 자율화돼 있어 연간 6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말에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주중보다 목숨을 잃을 확률이 15% 더 많다는 연구결과도 곁들였다.

헌트 장관은 영국의사회에 6주간의 협상 시한을 주고 의사회가 거부할 경우 2017년 4월부터 강제시행에 돌입할 방침이다. 또 의사들에게 근무연한이 아닌 성과에 따라 급여를 주는 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영국의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의사의 노동이 과중해져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새로운 제도 시행을 위한 정부 재원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마크 포터 영국의사회장은 "주7일 의료 서비스 방안은 의사들이 더 지지한다"면서도 "정부에 재원 마련을 여러 차례 촉구해왔다. 이것은 의사들의 노동조건 이상의으로 광범위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관의 오늘 발표는 정부가 의료서비스 주말 확대 재원 마련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의사를 공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NHS 무상의료의 주말 확대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총선 공약 중 하나다. 영국은 전 국민에 무상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HS 소속 의사 중 임상경험이 많은 고참 전문의에게 컨설턴트의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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