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평화협상 지지 성명

편집부 / 2015-07-16 00:28:58
△ 아프간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 사진은 미 연방수사국이 배포한 그의 현상수배 포스터. 그에게는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AP=연합뉴스)

아프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평화협상 지지 성명



(카불 AP·AFP·d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가 아프간 정부 측과 탈레반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을 15일 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이 지난 7일 파키스탄에서 평화협상을 위한 첫 공식 회담을 한 가운데 그동안 이에 관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던 오마르의 이번 지지 성명은 양측의 대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마르는 이날 탈레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율법을 살펴보면 적과 만나고 평화적인 교류를 하는 것이 금지되지 않는다"면서 "무기를 든 성전과 동시에 성스러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정치적·평화적 노력을 하는 것도 이슬람 원칙에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이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공식 평화협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오마르는 다만 "정치적 노력과 대화·교류의 목적은 (외세의) 점령을 종식하고 독립된 이슬람 체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든 전사는 결속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하드(성전) 전선을 훼손하고 불화를 가져오는 모든 요소를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탈레반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면서 산하 강경 지부들이 아프간에서 세를 키우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치평론가 아흐마드 사이디는 "탈레반 지도자가 평화와 협상을 언급한 것은 종전의 성명과는 차이가 있다"며 "탈레반의 태도가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한 오마르는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뒤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천만달러(약 11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격 중이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대화와 별개로 여전히 아프간 정부와 외국군을 상대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탈레반은 12일 동부 코스트 주 다국적군 기지 근처에서 차량 자폭테러를 벌여 민간인 27명을 포함해 33명을 살해했다.

15일에도 북부 파리압 주의 한 은행 부근에서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민간인과 경찰 등 1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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