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값비싼 사립학교 등록금 투자대비 성과 '의문'
다른 곳에 투자하면 3.4배로 불어나 vs 공립학교 출신 대비 임금프리미엄 7%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영국 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대신 비싼 등록금을 다른 곳에 투자한다면 3.4배로 불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투자자문사 킬릭 앤 코는 자녀 1인당 사립학교 등록금으로 쓰이는 23만6천 파운드(약 4억2천만원)를 자녀의 일생동안 투자한다면 3.4배인 80만파운드(14억3천만원)로 불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 자녀의 대학 등록금과 주택자금은 물론 50만파운드(약 9억원)의 은퇴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는 액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부모라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게 바람직한지 아니면 공립학교에 보내고, 그 돈을 자녀가 삶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사용하는 게 좋은지 따져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5년 동안 영국의 사립학교 등록금은 물가나 임금 대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립학교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1만3천파운드(약 2천300만원)로, 1990년 대비 34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사립학교 등록금이 의사의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17%에서 현재 38%로 폭증했다. 회계사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려면 가처분 소득의 59%를, 성직자는 80%를 투자해야한다.
보고서는 하지만, 자녀가 사립학교 졸업 후 공립학교 졸업생 대비 임금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립학교 교육이 수익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행 연구에서 졸업 6년 뒤 사립학교 졸업생의 공립학교 졸업생 대비 임금 프리미엄은 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7%의 임금프리미엄은 다른 투자성과를 압도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급등하는 사립학교 등록금에도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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