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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습되는 수원 실종 여대생 시신 (평택=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15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2·여)씨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2015.7.15 you@yna.co.kr |
'여대생 납치 살해' 수원역 앞 유흥가 안전 '비상'
경기남부 최대상권…경찰 "기동대·의경 투입, 순찰 강화"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경기도 수원역 앞 번화가에서 실종된 여대생이 숨진 채 발견된 15일.
KTX와 수도권 전철 1호선, 분당선이 경유해 하루 18만명에 이르는 수원역 앞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북적였다.
퇴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과 저녁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잰걸음을 걷는 젊은이 등 여전히 많은 사람이 수원역 앞 일명 '로데오 거리'를 오갔다.
로데오거리에는 커피숍이나 옷가게 등도 많지만 곳곳에 술집과 모텔이 즐비하다.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서는 평소 심야시각 술에 취해 비틀대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날 자정 이곳에서는 남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길가에서 잠이 들어 있던 여대생 A(22)씨가 윤모(45)씨에게 납치됐다가 이날 평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수도권 남부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 일대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24)씨는 "여대생 살인사건을 기사로 봤는데 황당했다"며 "당시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왜 끌려가게 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2)씨는 "자정 정도면 수원역 앞은 여전히 불야성이었을텐데 술 취한 사람에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길에서 잠시 쉬거나 졸지도 못한다면 무서워서 어떻게 나다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인근 상인들은 "우려했던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수원역 앞 유흥가 한 상인은 "장사하다가도 밤에 길거리에서 술 취해 자거나 쓰러진 사람들을 보면 '저러다 무슨 일 당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해왔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도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늦은 밤에도 유동인구가 많아진 편인데, 술에 취해 부축받으며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남부 최대 번화가인 수원역 앞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은 혹여 치안불안 심리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취객 등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에 대한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기동대와 의경부대 인력을 동원해 주변을 집중 순찰하고 취객이 발견되면 안전한 곳으로 구호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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