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마다가스카르 '키드 보물선'은 가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지난 5월 아프리카 남동부 마다가스카르 인근 바닷속에서 소설 '보물섬'의 소재가 된 17세기 악명높은 해적 윌리엄 키드의 난파선과 보물이 발견됐다는 주장은 가짜라고 유네스코가 밝혔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네스코는 마다가스카르 세인트마리 섬 인근 바다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진 선박은 17세기 스코틀랜드 해적 윌리엄 키드의 배가 아니며 그곳에서 발견됐다는 은괴도 95%가 납인 가짜라고 말했다.
BBC 방송 등은 지난 5월 7일 '캡틴 키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윌리엄 키드가 탔던 '어드벤처 갤리'호로 보이는 선박 잔해에서 50㎏ 무게의 은괴가 발견돼 마다가스카르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대통령에게 증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탐험가 배리 클리포드는 "사람들이 300년간 캡틴 키드의 보물을 찾아왔는데 내가 찾게 될 줄 예상치 못했다. 시계가 탁해서 볼 수 없었지만 은괴를 발견한 주변에 금속이 있는 것으로 탐지기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네스코는 발견이 공개된 후 마다카스카르에 전문가팀을 보내 조사한 결과 '어드벤처 갤리'호로 알려졌던 것은 배가 아니고 세인트마리 항구의 구조물 일부였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또 난파선 잔해에서 발견된 은괴 라고 주장하는 물질도 확인결과 95% 납으로, 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64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캡틴 키드는 영국 정부에 의해 해적 소탕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나중에는 자신이 무자비한 해적이 돼 결국 1701년 처형됐다.
그가 엄청나게 많은 약탈 보물을 숨겼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보물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캡틴 키드의 전설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소설 '보물섬'을 쓸 때 영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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