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타결 과정서 독특한 건설적 작용 발휘" 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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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 외교부장 |
중국 "협상통한 이란핵타결, 북핵문제 해결 롤모델"(종합)
"일방적 제재로는 해결 안돼"…'대화 통한 정치적 협상' 재강조
"중국, 핵타결 과정서 독특한 건설적 작용 발휘" 자찬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정치적 협상으로 이란 핵문제가 13년 만에 타결된 것이 북핵 문제 해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타결된 핵협상에 참여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종 타결된 이란 핵협상이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를 포함한 다른 국제적·지역적 핫이슈를 처리하는데 '적극적 본보기'(적극차감·積極借鑑)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5일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 부장은 핵협상 타결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포괄적 협상은 대화·협상으로 중대한 갈등문제를 해결했다는 '유익한 실천'을 국제사회에 제공했다", " (여기에는) 이란 핵문제 자체를 초월하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협상의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얼마나 어려운 문제가 있고 얼마나 복잡한 상황이 있든 "결국 정치적 해결은 실현 가능한 유일한 문제 해결 방법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번 포괄적 협상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윈윈'(win-win)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이라며 "만약 '윈윈', '공영'의 정신이 없었다면 협상(타결)은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이 이란 핵협상을 북핵문제로 연결하며 '포괄적 협상', '정치적 해결', '대화·협상' 등을 강조한 것은 결국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서로 일보씩 양보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수년 간 공전을 거듭하는 북핵 6자회담 재개 등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핵불용'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일 등이 북한의 요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5월 북한에 대한 압박·제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한·미·일 3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방중해 중국의 동참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결국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국제적 제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반감을 드러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외교적 협력을 이용하면 수십 년 간 이어온 긴장·충돌·대립이라는 장애도 극복할 수 있다며 "개별 국가의 이란에 대한 무력 위협과 일방적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란 핵협상 타결 과정에서 중국이 '독특한 건설적인 작용'을 발휘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이번 핵협상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국제적 비확산 체계를 수호했다는 점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발전시키지 않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했고, 각국은 구속력 있는 국제적 협상 방식으로 이 약속을 정착시킬 것이다. 동시에 이란에는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중국이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해야"한다는 점을 가장 강력하게 주창한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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