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란대사 "이란핵은 인위적 위기…핵무기 원치않아"

편집부 / 2015-07-15 15:56:16
"핵협상 타결로 역내·전세계서 기동력 높일 것"
△ 주한이란대사 "핵협상, 윈윈게임…한·이란 정상회담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전날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의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에 대해 "'윈윈' 게임에 기초한 딜(deal)"이었다면서 앞으로의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뷰> 이란대사 "이란핵은 인위적 위기…핵무기 원치않아"

"핵협상 타결로 역내·전세계서 기동력 높일 것"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는 서방과 전날 타결한 핵협상이 이란 핵위기라는 "'인위적인 위기'의 끝을 본 것"이라고 15일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내나 전 세계에서 더 기동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타헤리안 대사는 주한 이란 대리대사, 주북한 이란대사, 이란외무부의 극동·오세아니아 지역 담당 국장 등을 역임한 '한반도통'이다.

다음은 타헤리안 대사와의 일문일답.

-- 이번 핵협상 타결의 의미는 무엇인가.

▲ 이번 타결은 (이란 핵 문제는) 진짜 위기가 아니라 만들어진 위기, 인위적인(artificial) 위기라는 관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핵무기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재삼재사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가 있든 없든 우리는 어떤 핵무기도 가질 의향이 없다.

어제의 포괄적 합의를 통해 이런 인위적인 위기의 끝을 보게 된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기쁘다. 그래서 어제는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

이제 제재 해제가 이뤄질 것이고, 우리는 역내나 전 세계에서 더 기동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매우 정상적인 관계를 갖게 될 것이다.

--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합의의 배경은.

▲ 우리를 구석으로 몰거나 어떤 결론을 내리도록 강요하는 것은 이란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란과 모든 측의 관심사를 고려해야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합의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합의가 '윈윈 게임'에 기반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란과 다른 측의 관심사를 어느 정도는 반영(address)했다는 의미다.

물론 이번 합의가 완벽한 딜(deal)은 아니다. (실현) 가능한 좋은 딜(possible good deal)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의 대이란 제재조치 가운데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이번 합의로 당연히 모든 대이란 제재가 풀릴 것이다. 이는 이란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더 나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정 제재를 강조하자면 은행 시스템이 있다. 금융제재가 해제되고 한·이란 간 은행 거래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 한국의 석유 소비량 가운데 5%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데 제재 이전에는 시장 점유율이 거의 10%가 됐다. 석유 부문에서도 수입이 늘어나길 바란다.

-- 제재 해제 문제와 관련해 한국 당국과 논의할 계획은.

▲ 제재(해제)는 이번 합의의 이행을 위한 것이다. 유엔이 새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유럽연합(EU), 그리고 미국의 의회와 대통령이 내려야 할 결정이 있다.

이들 제재의 완화·해제 이후에 한국 내에서 이란의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후 당연히 한국 측과 만나 새로운 상황에서 양국간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다.

-- 어떤 종류의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나.

▲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 시장은 매우 쉽지 않을(challenging) 것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이란 내에서 활동을 늘리는 것을 환영한다.

만일 이들(기업)이 여신 지원을 받고, 인프라든 건설이든 이란에서 할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이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데 더 좋은 입지에 있게 될것이다.

--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예를 들어 수출입은행이 이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규모 여신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협력) 분야로는 자동차, 철강산업, 병원 건설 등이 있을 것으로 보며 이와 관련해 수출입은행과 이미 일종의 협의를 하고 있다.

-- 이번 핵협상 타결이 북한에 가지는 함의는.

▲ 기본적으로, 그리고 그 성격으로 보아 이란에서 하는 활동과 북한의 핵활동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3차례의 핵실험을 했다.

그러나 이란 사례는 외교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북한의 경우에도 협상과 외교가 작동할 수 있으면 한다. 북한에 대해 이란 사례와 같은 해법을 얻으려면 강대국들이 완전히 관여해야 하고 더 적극적인 태도와 열의를 보여야 한다.

-- 이란과 북한의 핵·미사일 협력에 대한 의혹이 많다. 핵협상 타결 후 북·이란 관계 변화를 예상하나.

▲ 아니다. 북한과 우리의 관계는 매우 보통의(normal) 관계다.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나 핵 관련 협력도 없다.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북한과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없다. 그 이후 지금까지 미사일이나 핵 등 군사적 기술은 고도로 국산화됐다. 우리는 북한 같은 다른 나라와 어떤 커넥션도 필요하지 않다.

--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 이란과 미국 사이에 매우 큰 '불신의 벽'이 있었다. 이번 합의와 그 이행은 이란과 미국 관계에서 하나의 시험대다. 합의 이행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진짜 의도를 테스트할 수 있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역내의 새로운 이슈나 글로벌 차원에서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한국과의 관계 전망은.

▲ 한국 정부가 이란과 관계 증진을 위해 더 유연하고 열린 손길을 발휘하길 바란다.

장래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테헤란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 한국 외교부에서 일정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모하마드 자리프 외교장관이 이미 윤 장관을 초청했으며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심지어 아마 장래에 우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오는 9월 유엔 총회가 양국 정상회담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나.

▲ 그렇다. 올해 유엔 총회에서 양국 대통령의 만남을 마련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환영한다. 이는 양국관계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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