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회계 파문' 도시바 9월 주총…"경영진 절반 '물갈이'"

편집부 / 2015-07-15 10:54:18

'부정회계 파문' 도시바 9월 주총…"경영진 절반 '물갈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의 부정회계 의혹 파문으로 다나카 히사오(田中久雄.64) 현 사장이 9월에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최대 2천억엔(약 1조8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도시바의 회계 의혹을 조사하는 제삼자위원회는 다나카 사장 등이 인프라 부문에서 손실 계상을 늦추도록 실질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밝힌 바 있어 그가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상태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다나카 사장은 전날 주변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9월에 열릴 임시주총까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다나카 사장이 새로운 경영체제를 정착시킨 뒤 물러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주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보고서 발표에 맞춰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다나카 사장은 사사키 노리오 부회장(佐佐木則夫.66)의 뒤를 이어 2013년에 현직에 취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임시 주총에서 사사키 부회장은 물론 4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16명의 이사 가운데 절반 이상도 9월 임시주총에서 퇴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사사키 부회장은 부정회계가 이뤄진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도시바 사장을 지냈고 문제의 발단이 된 인프라 부문 출신이다. 그는 부하직원이 목표 수익 달성이 어렵다고 하자 "왜 안되냐"고 추궁해 이익을 부풀려 계상하도록 사실상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게이단렌(經團連) 부회장직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삼자위원회는 문제가 된 각 사업부분 담당 임원의 책임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도시바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바는 2009∼2013회계연도에 사회간접자본(인프라), 컴퓨터, TV·반도체 등 분야에서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려고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교도통신은 과다 계상한 영업이익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최대 2천억 엔(약 1조 8천502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시바에 '이익 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만연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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