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핵 2라운드' 돌입…반대론자 설득 총력전

편집부 / 2015-07-15 10:47:15


오바마 '이란핵 2라운드' 돌입…반대론자 설득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과의 핵협상을 타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대론자를 설득하는 힘겨운 작업에 들어갔다.

핵합의 반대론자는 미국 공화당, 이스라엘,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반목하는 중동의 수니파 왕정 등 크게 세 세력으로 나뉜다.

합의안을 거부할 수 있는 미국 의회가 60일간 심의하는 동안 이들은 반대여론을 자극하는 세몰이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협상이 타결된 직후 설득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핵합의가 입증할 수 있는 수단에 근거한 까닭에 이스라엘 안보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으로 무장한 이란이라는 망령이 퇴치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를 위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란과의 협상을 반대해왔다.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에 누를 끼칠 역사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합의 발효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상원 민주당에는 친이스라엘 성향 의원 14명이 있어 합의안에 반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비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협상을 지지하는 우군에 내홍까지 일으킬 수 있는 터라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도 핵 협상 타결 직후에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의 동반자들과 계속 협력하고 공동 역량을 강화해 지역 정세에 불안을 야기하는 이란의 활동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합의를 지켜보겠다는 취지의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핵합의로 얻는 재원을 다른 국가와 갈등을 일으키는 데 쓰지 말고 자국민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데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달래는 작업뿐만 아니라 민주, 공화당 의원, 궁극적으로는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외교는 의미 있고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왔다"며 "이번 핵합의도 미국 리더십의 전통과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와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이란 핵 합의의 정당성과 견고성을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길을 모두 차단했다"며 "이란 정권의 변화 여부가 아니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를 장악한 야당인 공화당은 "잘못된 합의"라며 합의안의 발효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합의가 시행되기까지는 미국 내에서도 절차적으로 복잡한 험로가 예고돼 있다.

이란 핵협상 승인법에 따르면 의회가 합의안에 반대하는 불승인 결의안을 채택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의회가 반대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과 하원은 다시 각각 3분의 2(상원 67표, 하원 290표)의 찬성으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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