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은 어디로…유럽·호주까지 거론

편집부 / 2015-07-14 17:22:43
탈옥 사흘째 오리무중…비행기 탑승·음주 사진 유포

멕시코 마약왕은 어디로…유럽·호주까지 거론

탈옥 사흘째 오리무중…비행기 탑승·음주 사진 유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땅굴을 뚫어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어디로 갔을까.

탈옥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멕시코 수사당국은 구스만의 행방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앞으로 수사를 위한 기밀 유지일 수도 있고 실제로 탈주로 추적이 아직도 땅굴 출구에서 답보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수사 당국은 구스만이 탈옥한 지난 11일 땅굴 출구 근처에서 헬리콥터나 소형비행기가 이륙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 데일리 뉴스는 구스만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비행기에 앉아 조종사와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유롭게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보도했다.

이들 사진의 최초 출처인 멕시코 온라인 매체 '엘블로그델나르코'는 구스만의 아들이 이 사진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구스만의 과거 행적을 볼 때 그가 달아난 곳을 특정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스만은 마약 거래로 축적한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세계 각지에 조직을 갖추고 우호 세력을 거느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A타임스는 북중미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에도 구스만의 조직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을 제외한 북중미 국가들에서는 경비행기 규제가 심하지 않아 국경을 거의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실제로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멕시코로 압송됐다가 탈옥한 적이 있다.

LA타임스는 구스만이 보안 수준이 높은 미국으로 건너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의 젊은 아내가 2011년 쌍둥이를 출산하려고 로스앤젤레스에 왔을 때 미국 연방 요원들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적이 있었다.

구스만이 고향에 은신처를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자신의 본거지인 멕시코 서부 시날로아의 산악지대에서 자주 목격된 바 있다.

멕시코 마약조직에 대해 여러 책을 저술한 호세 레벨레스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구스만이 산으로 들어가면 오사마 빈 라덴처럼 신출귀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곤 했다"고 말했다.

레벨레스는 "해병대건, 경찰이건, 다른 군인이건 그 지역에 침투하면 발견될 수밖에 없다"며 "구스만은 첩보원, 미행 요원, 암살자를 따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구스만이 다시 체포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교도소에서 1.5㎞ 길이의 땅굴을 파서 탈옥할 정도로 공을 들인 데는 다시는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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