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처럼'…전주종합경기장 시민공원으로 조성

편집부 / 2015-07-14 14:16:42
전주시-롯데쇼핑 투자협약 '파기' 전망…전북도와의 갈등도 끝날 듯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일대에 육상경기장·야구장 건립 계획
△ 시민공원으로 조성될 전주종합경기장 배치도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을 컨벤션센터와 호텔, 문화·생활시설 등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배치도. 2015.7.14 <<전주시>> ichong@yna.co.kr

'뉴욕 센트럴파크처럼'…전주종합경기장 시민공원으로 조성

전주시-롯데쇼핑 투자협약 '파기' 전망…전북도와의 갈등도 끝날 듯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일대에 육상경기장·야구장 건립 계획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개발방식으로 빚어졌던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리적·역사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자체 재원을 투입해서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전주시의회에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은 종합경기장 이전 방식을 애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이 아닌 시가 직접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이 통과되면 2012년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체결한 투자협약은 자동 파기된다.

전주시의 이 같은 개발방식 변경은 지난달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도의회에서 "전주시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스스로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힌 것과도 들어맞아 전북도와 갈등도 다소 수그러질 전망이다.

애초 전주시가 구상했던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은 총 1천600여억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을 말한다.

시는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가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주시는 전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했다.

전북혁신도시 완공 등으로 지역사회에 시급한 컨벤션센터를 먼저 짓고 종합경기장을 보존해 활용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시가 이처럼 종합경기장 이전 재원을 외부 도움 없이 자체 투입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은 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상권 붕괴를 재생을 통한 미래가치를 지향하려는 3가지 목적에서다.

특히 대기업이 없는 전주에는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자영업자가 37% 이상을 차지, 다른 지역보다 그 비율이 높아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개발은 총 1천500억원을 투입, 4년간 종합경기장 일부를 허물어 컨벤션과 호텔(민간투자)을 짓고 나머지 부지에는 연간 4천만명 이상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처럼 도심 속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종합경기장이 시민을 위한 공익적 공간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다목적(전시) 광장과 생태도시 숲, 문화·예술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김 시장은 덧붙였다.

전주시는 전북도와 양여 조건을 지키기 위해 종합경기장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육상경기장(1만5천석)을 짓고 그 인근에 야구장(8천석)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의 심장부인 종합경기장은 대기업이 아닌 시민 나아가 미래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전주시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종합경기장을 사람, 생태, 문화가 집합된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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