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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동포 여군이 분실한 지갑 찾아준 경찰 (울산=연합뉴스) 미국에서 할머니를 만나러 울산을 방문했던 재미동포 여군이 지갑을 분실했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사진은 지갑을 되찾게 도와준 울산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소속 송태영 경위. 2015.7.14 << 울산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 yongtae@yna.co.kr |
재미동포 여군 지갑 분실했다가 경찰 도움으로 찾아
할머니집 가다 버스에 두고 내려…경찰이 직접 수소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미국에서 온 우리 손녀 지갑 찾아준 경찰관이 정말 고맙습니다"
한 경찰관의 노력으로 재미동포 여군이 버스에 놓고 내린 지갑을 되찾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에서 군인으로 근무하는 정모(24·여)씨는 지난 2일 휴가를 맞아 울산에 있는 할머니 집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정씨는 인천공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도착, 오후 9시께 할머니 집이 있는 중구 학성동으로 향하는 5003번 리무진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깬 정씨는 원래 목적지인 학성공원 정류장을 놓친 것을 깨닫고 목적지에서 10여㎞ 떨어진 북구에서 황급히 내렸다.
그러나 정씨의 손에는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지갑이 없었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었다.
정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갑에는 신분증과 신용카드뿐 아니라 군부대 출입증, 여권 등도 들어 있어 잃어버리게 된다면 재발급이 매우 복잡해질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정씨는 돈이 없는 상태로 택시를 잡아타고 할머니 집에 도착해 할머니(86)를 태우고 근처 학성지구대로 향했다.
그런데 급히 나오던 정씨의 할머니가 돈을 제대로 챙겨 나오지 못해 택시요금마저 부족한 상황이 됐다.
당시 학성지구대에 근무 중이던 송태영 경위는 먼저 부족한 택시요금을 대신 지급하고, 울먹이는 정씨를 진정시키며 자초지종을 들었다.
송 경위는 울산 대중교통 분실물센터에 연락했지만 밤늦은 시간이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울산의 버스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5003번 리무진 버스업체가 경남 양산에 있는 A여객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버스는 이미 운행을 종료한 상황. 송 경위는 A여객 당직실을 통해 끈질기게 버스기사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정씨는 다음날 버스기사로부터 지갑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송 경위는 "일주일 후 정씨의 할머니가 고맙다며 찾아와 빌린 택시요금을 갚고 손에 떡을 쥐여주기도 했다"며 "기뻐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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