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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시애틀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석한 보이스카우트 소년들 (AP=연합뉴스) |
미국 보이스카우트, 성인 동성애자에도 문호 개방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 집행위원회가 성인이 맡는 단장 자리에 동성애자를 금지한 규정을 만장일치로 철폐했다.
다만 각 조직이 별도의 규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해, 교회의 후원을 받는 조직은 금지 조항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BSA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7명 위원 전원이 이 안을 승인했다며 오는 27일 전국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즉각 공식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BSA 총재인 로버츠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지난 5월, 성인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조항이 소송 대상이 될 것이고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BSA는 2013년 5월 청소년 동성애자가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성인 지도자나 유급 직원은 제외했다.
당시 교회 등 보수단체는 '보이스카우트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격렬히 항의한반면 월트디즈니·록히드마틴 등의 기업은 '성인 동성애자를 차별했다'며 연맹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기도 했다.
이후 작년 5월 취임한 게이츠 총재는 성인 동성애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생각이었지만, 당시 규정이 전국이사회의 민주적인 결정임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동성애자 허용 정책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방장관 재임 시절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이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커밍아웃 금지법'을 폐지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인권캠페인(HRC)의 채드 그리핀 대표는 BSA가 종교 등에 예외를 허용한 규정을 '미봉책'이라고 비판하고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들이 진짜 리더십을 발휘해 전국적인 (동성애자) 포용 정책을 전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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