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성 부부, 자녀 출생신고서 양식도 바꾸나

편집부 / 2015-07-14 04:36:40
'아빠 또는 엄마' 분리 대신 '아빠 둘 또는 엄마 둘' 표기 원해


미국 동성 부부, 자녀 출생신고서 양식도 바꾸나

'아빠 또는 엄마' 분리 대신 '아빠 둘 또는 엄마 둘' 표기 원해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로 미국 전역에서 결혼의 자유를 얻은 동성 부부들이 자녀의 출생신고서 양식도 바꿀지 시선을 끈다.

말 그대로 성(性)이 같은 동성 부부는 자녀의 출생신고서에 들어갈 보호자 항목에 '아빠 또는 엄마'(father 또는 mother)로 1명씩 나눠 쓰지 않고 '아빠 2명 또는 엄마 2명'으로 등록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여성 동성 부부인 케리 로버슨(37)과 매니스 로버슨(27)은 기증자의 정자를 받아 이달 초 아들 보스턴을 얻었다.

텍사스 주 보건 당국에 보스턴의 출생신고서를 작성하러 간 이 부부는 그러나 1명의 엄마와 1명의 아빠로 보호자를 등록하도록 한 출생신고서 양식을 보고 좌절했다.

둘 다 '엄마'로 등록되기를 바랐으나, 양식에 그런 항목은 없었다.

"가슴이 찢어졌다"던 이 부부를 포함한 동성 부부 일부는 주 정부가 각종 문서 양식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남편, 아내라는 표현 대신 성 중립적인 단어를 쓰기를 원하고 있다고 댈러스 모닝 뉴스는 소개했다.

출생신고서는 자녀의 양육권과 자녀의 재정·보건 후원자를 명시해 법적인 용도로도 종종 사용되는 만큼 성 중립적인 단어 요구에는 자녀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누리려는 동성 부부의 바람이 반영된 셈이다.

라파엘 앤치아 텍사스 주 하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처럼 아빠, 엄마라는 단어와 중립적인 '부모'(parent)라는 단어를 각각 나란히 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동성 부부들은 자신의 이름을 쓰고 부모라는 항목에 표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텍사스 주 보건부 대변인인 케리 윌리엄스는 "연방대법원의 판결문을 살핀 뒤 출생신고서를 비롯한 문서에서 관련 단어를 바꿔야 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출생신고서 양식은 동성 부부와 그들의 자녀에게 비전통적인 가정의 일원이라는 오명을 안길 수 있어 법적 소송으로 비화할 소지도 안고 있다.

로이스 캡스(민주·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자 현행 연방정부 법률에서 남편과 아내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대신 배우자, 결혼한 커플 등과 같은 성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혼평등법 수정안을 지난 8일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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