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잭슨 목사 "남북전쟁 끝나지 않아"

편집부 / 2015-07-14 02:06:25
뿌리 깊은 흑백 차별 의제도 남부연합기와 동반 추방해야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민주당 소속 한 흑인 의원이 9일(현지시간) 주 하원에서 열린 공공장소에서의 남부연합기 퇴출 법안 통과 심의에 참석한 제시 잭슨 목사를 껴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잭슨 목사 "남북전쟁 끝나지 않아"

뿌리 깊은 흑백 차별 의제도 남부연합기와 동반 추방해야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74) 목사가 "남북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남부연합기와 함께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의제도 동반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잭슨 목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잡지인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공건물에서 인종 차별을 부른 남부연합기를 퇴출하는 법안 제정에 앞장선 니키 헤일리 주지사를 높게 평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 태생인 잭슨 목사는 지난달 17일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흑인 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의 목숨을 빼앗은 청년 딜런 루프(21)의 사건을 계기로 고향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남부연합기 퇴출법이 제정된 것을 환영하고 10일 주 의사당에서 남부연합기가 내려오는 역사적인 장면도 지켜봤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상징적인 변화와 진정한 사회 변화의 차이를 이해하지도, 구별하지도 못한다면 남부연합기 퇴출에서 맛 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참에 인종을 차별하는 모든 악습을 철폐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며 북군(연방군)에 맞섰다가 패배한 남부연합군의 경제·문화적 요체를 '분리'라고 규정한 잭슨 목사는 지금도 유효한 남부연합의 분리 논리를 '깃발 의제'로 표현하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보수 공화당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

백인의 흑인에 대한 문화적·경제적 우월주의 논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그 탓에 흑인의 경제적 불평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잭슨 목사는 총기 소유자의 신분증은 인정하면서 학생증은 인정하지 않는 텍사스 주의 투표자 신분 확인 지참물 규정, 대학 캠퍼스에서 투표소를 없앤 행위 등이 불평등을 강화하는 기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자 신분확인법'은 각종 투표 때 주 정부가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규정한 법으로, 주로 공화당이 장악한 주에서 선거 부정행위를 막는다는 이유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인권단체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주요 지지층인 저소득층과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법이 제정된데다가 1965년 투표권법에 어긋난다며 반대해왔다.

강력한 투표자 신분확인법을 시행 중인 주는 텍사스, 조지아, 미시시피, 테네시 주 등으로 주로 남부에 몰려 있다.

또 극빈층을 위한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의료비 보조 제도인 메디케이드의 확대를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주 등이 거부한 사실도 곁들였다.

아울러 노조의 기반을 약화하려는 노력이 남부뿐만 아니라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 북부 주에서도 기승을 부린다면서 기업 등 지배층의 권리를 지키려는 공화당 주도의 '신(新) 남부연합'이 남부와 북부의 경계선인 '메이슨 딕슨' 라인 위·아래에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잭슨 목사는 "진정한 실력은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 공정한 규칙과 심판, 투명한 득점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면서 자신의 고향을 향해 "이번 학살 참사를 그저 곤란한 상황으로 여길지, 대변혁의 발판으로 삼을지 결정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차별 해소 운동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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